IOC, 러시아 평창 참가 불허…개인자격 출전만 허용

December 6, 2017 

Yonhap News  

Written by Lee Kwang Chul, Jang Hyun Gu



'러시아서 온 올림픽 선수'란 오륜기 부착된 중립 유니폼 착용·러시아 국가연주 불허


러시아 체육계 인사 무더기 징계·벌금 163억원 부과…러시아 도핑 조작 스캔들에 '철퇴'


러시아 강력 반발·대회 보이콧 예상…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65일 앞두고 대형 악재 



러시아 평창행 불허 발표하는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IOC 결정에 낙담하는 타티아나 타라소바 러시아 피겨 코치 [AFP=연합뉴스]




(제네바·서울=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세계를 농락한 러시아에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IOC는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은 터줬다. 


평창에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한다. 이들은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1964∼1988년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도 종전 후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올림픽 출전 징계를 받은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그간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기에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IOC 회의 모습 [출처:IOC 홈페이지=연합뉴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계 스포츠 '5강' 러시아의 올림픽 불참이 가시화함에 따라 개막을 65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형 악재와 맞닥뜨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불참은 대회 흥행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러시아의 도핑 조작을 두고 "올림픽 정수를 향한 전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를 발표했다.


사무엘 슈미트 전 스위스 대통령이 이끈 IOC 조사위원회는 지난 17개월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조사하고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여러 제재를 권고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즉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IOC가 독자 설립한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의 발레리 프루네롱 위원장과 IOC·세계반도핑기구(WADA)·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내 도핑방지스포츠부에서 지명한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엄격한 도핑 심사를 거쳐야 한다.


IOC는 또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승인하지 않기로 하고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를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며 쥬코프 ROC 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도 정지하는 등 고강도 징계안도 내놨다.


IOC는 아울러 ROC에 그간 도핑 조작 조사 비용과 앞으로 ITA 설립 운용 자금을 충당하라며 1천500만 달러(약 163억2천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러시아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서 여자 피겨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에게 러시아 측 입장을 밝히도록 하는 등 출전 정지 처분을 막고자 전방위로 나섰지만, IOC의 엄중한 뜻을 꺾지 못했다.




러시아 피겨 여자싱글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의 국가 주도의 광범위한 도핑 조작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전에 터진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캐나다 법학자 맥라렌이 이끈 WADA 위원회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천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빼돌리고 바꿔치는 수법으로 조작에 앞장섰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28명의 선수가 이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맥라렌은 보고서에서 적시했다.


IOC는 리우올림픽 직전 맥라렌 보고서를 접하고도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 결정권을 종목별 국제경기단체(IF)에 떠넘겨 비판을 자초했다. 육상과 역도만 제외하고 다른 종목 러시아 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도핑 조작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IOC는 데니스 오스발트 징계위원회, 슈미트 조사위원회 등을 꾸려 관련 사건을 정밀 추적했고, 오스발트 위원회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중 도핑 조작에 연루된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삭제하고 메달 11개를 박탈했다. 해당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영구 추방됐다.


WADA는 2015년 11월 이래 이어온 러시아반도핑기구의 자격 정지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도핑 스캔들을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를 압박했고, 결국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 들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09731767&sid1=001



'도핑 스캔들' 러시아, 평창 올림픽 직전 참가 여부 결정?

January 12, 2017

MBC Sportsplus News

Written by Yoon-ki Kang



(데니스 오스왈드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러시아 도핑 관련 징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몇 주 앞두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매체 Around the Rings은 1월 10일(이하 한국시간) IOC 위원 데니스 오스왈드(스위스)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오스왈드는 "IOC 집행위원회는 국가적 차원의 조직적 도핑을 감행한 러시아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의 도핑 사건에 대해, 적절한 징계 조치가 2017년 2~3월까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McLaren 보고서 등 검토해야 할 관련 자료가 많아 예정된 시간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왈드는 "McLaren 보고서와 관련 자료들을 재검토해야 하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시료 재분석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의 공청회를 진행 한 후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2017년 말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IOC는 지난해 8월에 열린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직전에 러시아의 출전을 제한했다. 이와 같은 사례에 따라 2018년 2월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러시아 선수들의 징계처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르하트 하이버그(노르웨이) IOC 위원은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출전 금지 하지 않은 결정은 섣부르고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ttp://www.mbcsportsplus.com/general/news/?mode=view&cate=general&b_idx=99961107.000

IOC,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러시아 선수 28명 도핑 조사

December 24, 2016

Yonhap News

Written by Kyung-yoon Kim



"조사결과 따라 메달 박탈 및 러시아의 2018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2014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대회 모습(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러시아 선수들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약물의 힘에 기댄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28명의 러시아 선수들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중에선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러시아 메달리스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만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IOC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의 메달을 박탈하는 한편, 러시아 대표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스키연맹 회장이자 IOC 이사회 임원인 지안 프랑코 카스퍼 회장은 "러시아의 행위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찾아서라도 이에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IOC는 최근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의 혈액 샘플을 재조사하겠다고 나섰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가 대상이다.


IOC의 움직임에 따라 러시아가 획득한 다수의 메달이 차순위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의 경우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러시아 소트니코바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AP통신은 "러시아 대표팀의 전방위적인 도핑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소치올림픽 종합 순위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1위를 차지했지만, 11개의 노르웨이가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정부 차원에서 선수들의 도핑을 묵인했다는 의혹에 관해 부정하는 한편 IOC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같은 날 "현재 IOC가 조사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누군지 공개되지 않았다"라면서 "최소 금메달 4개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2/24/0200000000AKR20161224045400007.HTML

'조직적 도핑' 휩싸인 러시아, 평창올림픽 출전길 가로 막히나

December 15, 2016

OhmyNews

Written by Young-jin Park



1000여 명 가담한 도핑... IOC의 처벌과 평창올림픽 참가 화두에 올라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도핑 파문이 전 세계 스포츠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4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시즌 러시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 대회를 다른 국가에서 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인해 몇몇 국가에서 러시아에서 여는 이 대회에 보이콧을 선언했고 결국 IBSF 역시 이들의 선언을 받아들인 것이다. 러시아가 역사상 유례없는 도핑을 주도했다는 것이 폭로되면서, 스포츠계를 흔드는 것은 물론 평창올림픽에서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런던... 잇따른 도핑 조작으로 얼룩진 올림픽 




▲올림픽기와 러시아 국기 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러시아의 도핑 파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브라질에서 열렸던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도핑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육상선수들은 대규모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의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고, 러시아 선수단 전체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종목별 세계 연맹에 맡기겠다고 밝혔고 결국 러시아는 육상종목만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이런 결정에 IOC 역시 '도핑제국'이나 다름없는 러시아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여론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그런데 사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선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고 말았다. 종목은 육상과 역도였다. 베이징 올림픽 육상 창던지기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마리아 아바쿠모바와 육상 4X400m 경기에 출전했던 데니스 알렉세예프가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런던올림픽의 상황은 더욱 기가 막히다. 러시아를 포함해 무려 8명의 선수가 도핑에 적발된 것이다. 남자 역도 94kg에서 은, 동메달과 4위를 기록했던 러시아 선수를 시작으로 7위에 오른 카자흐스탄 선수까지 모두 기록이 삭제됐다. 이 결과 8위였던 우리나라의 김민재(경북개발공사)가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김민재는 남은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2위인 은메달을 수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율리아 자리포바는 런던 대회에서는 물론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의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2011년 7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모든 기록과 메달이 취소됐다. 이 기간 사이에 있었던 런던올림픽 기록도 모두 무효가 됐다. 이같이 육상과 역도 등 종목을 막론하고 러시아의 도핑이 암암리에 퍼지면서 스포츠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는 만무하다.



'봐주기 논란' IOC, 러시아의 평창행 막나

▲평창동계올림픽 로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러시아의 도핑은 동계종목에서도 이미 드러났다.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세멘 엘리스트라토프와 피겨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 등 빙상종목 선수들이 '멜도니움'이라는 약을 복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중하위권에 그치거나 성장통 등으로 인해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 후 다시 정상권으로 빠르게 복귀해 의아함을 자아낸 바 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이들의 출전을 일시적으로 정지했지만, 결국 논의 끝에 멜도니움 성분이 성적을 내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들을 징계하지 않았다. 비록 징계는 없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싸늘한 시선과 의심은 동계종목에도 퍼진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최근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은 발표가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도핑과 관련된 문서를 공개했다. WADA로부터 조사 전권을 위임받은 리차드 맥래런 박사는 이 문건을 통해 "러시아가 30개 이상의 종목에서 1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국가와 기관에 의해 집단적, 조직적으로 도핑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또한 "러시아의 도핑 공모는 체육부, 반도핑 센터 등 정보기관들이 대대적인 조작 및 은폐에 참여할 정도로 국가적인 규모였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러시아의 도핑조작은 방법은 소변 바꿔치기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구시대적인 방식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더욱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결국 러시아는 스포츠 동·하계의 거의 모든 종목에서 불법적인 일들을 행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IOC는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두고 다시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IOC는 이미 도핑 선수들이 대거 적발된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채취했던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 샘플 등을 재검사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자국 홈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금메달 13개 등을 따내며, 직전 대회였던 2010 밴쿠버올림픽 때 비해 성적이 급상승하며 종합 1위를 한 바 있다.


그런데 비탈리 무트고 러시아 스포츠-관광-청년 정책 담당 부총리는 뜻밖에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IOC의 소치올림픽 재조사와 관련해 "그렇게 하겠다"며 수락했다. 그는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취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전에도 도핑 파문이 일었지만, IOC는 전면 출전금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미 IOC가 전례를 세웠다"고 답했다. 그의 말은 리우올림픽에도 IOC가 각 종목 연맹에 권한을 맡겼으니 이번에도 똑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소치올림픽 때 도핑이 만연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에서 15명의 러시아 메달리스트들이 도핑 병 내용물에 불법적으로 손을 댔고, 이들 중 4명이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의심은 더욱 커지기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시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제치고 논란 많은 금메달을 거머쥐어 피해를 본 전례가 있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도핑에 대한 의심뿐만이 아니라, 9명의 심판과 4명의 스페셜리스트 중 대부분이 러시아 빙상연맹과 관련이 있거나 혹은 러시아 국적, 러시아 계열 출신의 심판이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해 '최악의 스캔들'로 불린 바 있다.


만약 IOC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불허한다면,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 확실하다. 또한, 평창올림픽 메달 전망도 확연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14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을 앞두고 어떤 판도가 짜일지 전 세계 스포츠가 IOC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 결정의 패를 쥔 IOC가 이미 휩싸인 봐주기 논란의 태도에서 벗어나 엄하게 벌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할 것인지 그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70611



"러 무장요원이 도핑검사관 협박·세관은 시료까지 손대"

June 16, 2016

Yonhap News

Written by Mee-hee Han




세계반도핑기구 "러시아 정부·선수가 조직적 방해" 보고서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무장한 러시아 보안국 요원이 도핑 검사관을 협박하고 세관에서는 샘플에 손을 대는 등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의 약물 검사를 방해했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스포츠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보루인 도핑 테스트 제도의 근간을 특정 국가가 훼손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검사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확인된 러시아 높이뛰기 동메달리스트 안나 치체로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현지시간) A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WADA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가 가려지기 이틀 전인 이날 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과 기관들이 끊임없이 약물 검사를 방해하고 속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핑 검사관들이 러시아 군사 시설이 있는 폐쇄된 도시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을 찾으려 할 때, 무장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은 검사관들에게 추방당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WADA를 필두로 한 전 세계의 도핑방지기구와 체육단체들은 도핑 테스트를 회피하거나 이를 돕는 일 자체를 금지약물 복용과 같은 위반으로 보고 제재하고 있다.


보고서는 채취한 샘플을 검사하려고 외국으로 보낼 때도 러시아 세관이 샘플이 든 짐에 함부로 손을 대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WADA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국제기구의 관리 규정이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다.


샘플 조사의 투명성이 훼손되는 이 같은 행위 때문에 나중에 선수들이 법정에서 샘플이 잘못 다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제재 절차가 어그러질 수 있다.


보고서는 국내 대회나 올림픽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가 접근이 제한된 도시에서 개최돼 아예 도핑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 경기가 열리는 도시나 장소가 검사관에게 통보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역도 러시아선수권 대회와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 열린 그레코로만 레슬링 러시아선수권 대회 때는 현지 당국이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검사관들을 도시로 들여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약물 검사 통보를 받으면 자신이 있는 곳을 틀리게 알려주거나 테스트를 회피한 경우도 있었다.


한 선수는 경기장에서 검사관을 마주치자 달아났으며 다른 선수는 아예 경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한 여성 선수는 가짜 소변 샘플을 제출하려다 실패하자 검사관을 매수하려 했지만, 결국 진짜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심지어 러시아 레슬링 선수권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테스트가 이뤄지는 실험실을 자유롭게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요구한 약물 검사 중 736건은 거부당하거나 취소됐고, 111건은 선수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52건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 52명 가운데 49명의 혈액에서는 멜도니움 성분이 검출됐고, 1명에게선 멜도니움과 투아미노헵탄(tuaminoheptane)이 함께 검출됐으며, 다른 2명에게선 스트로이드제인 난드롤론(Nandrolone)이 발견됐다.


멜도니움은 올해 1월 1일부터 WADA에 의해 새롭게 금지 약물로 등록됐다.


러시아 여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마리야 샤라포바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호주오픈 대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실토했던 약물이다.


샤라포바는 멜도니움 복용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WADA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당국이 육상 선수들의 도핑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고 혔으며 지난달에는 러시아 당국 관계자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 15명이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메달을 땄다고 폭로하는 등 추문이 이어졌다.


WADA의 발표 이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모든 러시아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금지했으며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자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2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 테니스 간판스타 마리야 샤라포바. 

샤라포바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는 자국에서 개최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정보당국 관계자가 선수의 소변 시료를 몰래 바꿔치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국으로 도피한 러시아 반도핑기구의 모스크바 실험소장이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 도핑으로 메달을 딴 자국 선수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지난달 폭로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16/0200000000AKR20160616051051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