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도핑' 휩싸인 러시아, 평창올림픽 출전길 가로 막히나

Doping in Russia

December 15, 2016

OhmyNews

Written by Young-jin Park



1000여 명 가담한 도핑... IOC의 처벌과 평창올림픽 참가 화두에 올라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도핑 파문이 전 세계 스포츠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4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시즌 러시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 대회를 다른 국가에서 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인해 몇몇 국가에서 러시아에서 여는 이 대회에 보이콧을 선언했고 결국 IBSF 역시 이들의 선언을 받아들인 것이다. 러시아가 역사상 유례없는 도핑을 주도했다는 것이 폭로되면서, 스포츠계를 흔드는 것은 물론 평창올림픽에서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런던... 잇따른 도핑 조작으로 얼룩진 올림픽 




▲올림픽기와 러시아 국기 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러시아의 도핑 파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브라질에서 열렸던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도핑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육상선수들은 대규모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의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고, 러시아 선수단 전체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종목별 세계 연맹에 맡기겠다고 밝혔고 결국 러시아는 육상종목만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이런 결정에 IOC 역시 '도핑제국'이나 다름없는 러시아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여론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그런데 사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선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고 말았다. 종목은 육상과 역도였다. 베이징 올림픽 육상 창던지기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마리아 아바쿠모바와 육상 4X400m 경기에 출전했던 데니스 알렉세예프가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런던올림픽의 상황은 더욱 기가 막히다. 러시아를 포함해 무려 8명의 선수가 도핑에 적발된 것이다. 남자 역도 94kg에서 은, 동메달과 4위를 기록했던 러시아 선수를 시작으로 7위에 오른 카자흐스탄 선수까지 모두 기록이 삭제됐다. 이 결과 8위였던 우리나라의 김민재(경북개발공사)가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김민재는 남은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2위인 은메달을 수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율리아 자리포바는 런던 대회에서는 물론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의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2011년 7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모든 기록과 메달이 취소됐다. 이 기간 사이에 있었던 런던올림픽 기록도 모두 무효가 됐다. 이같이 육상과 역도 등 종목을 막론하고 러시아의 도핑이 암암리에 퍼지면서 스포츠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는 만무하다.



'봐주기 논란' IOC, 러시아의 평창행 막나

▲평창동계올림픽 로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러시아의 도핑은 동계종목에서도 이미 드러났다.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세멘 엘리스트라토프와 피겨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 등 빙상종목 선수들이 '멜도니움'이라는 약을 복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중하위권에 그치거나 성장통 등으로 인해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 후 다시 정상권으로 빠르게 복귀해 의아함을 자아낸 바 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이들의 출전을 일시적으로 정지했지만, 결국 논의 끝에 멜도니움 성분이 성적을 내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들을 징계하지 않았다. 비록 징계는 없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싸늘한 시선과 의심은 동계종목에도 퍼진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최근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은 발표가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도핑과 관련된 문서를 공개했다. WADA로부터 조사 전권을 위임받은 리차드 맥래런 박사는 이 문건을 통해 "러시아가 30개 이상의 종목에서 1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국가와 기관에 의해 집단적, 조직적으로 도핑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또한 "러시아의 도핑 공모는 체육부, 반도핑 센터 등 정보기관들이 대대적인 조작 및 은폐에 참여할 정도로 국가적인 규모였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러시아의 도핑조작은 방법은 소변 바꿔치기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구시대적인 방식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더욱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결국 러시아는 스포츠 동·하계의 거의 모든 종목에서 불법적인 일들을 행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IOC는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두고 다시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IOC는 이미 도핑 선수들이 대거 적발된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채취했던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 샘플 등을 재검사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자국 홈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금메달 13개 등을 따내며, 직전 대회였던 2010 밴쿠버올림픽 때 비해 성적이 급상승하며 종합 1위를 한 바 있다.


그런데 비탈리 무트고 러시아 스포츠-관광-청년 정책 담당 부총리는 뜻밖에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IOC의 소치올림픽 재조사와 관련해 "그렇게 하겠다"며 수락했다. 그는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취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전에도 도핑 파문이 일었지만, IOC는 전면 출전금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미 IOC가 전례를 세웠다"고 답했다. 그의 말은 리우올림픽에도 IOC가 각 종목 연맹에 권한을 맡겼으니 이번에도 똑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소치올림픽 때 도핑이 만연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에서 15명의 러시아 메달리스트들이 도핑 병 내용물에 불법적으로 손을 댔고, 이들 중 4명이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의심은 더욱 커지기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시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제치고 논란 많은 금메달을 거머쥐어 피해를 본 전례가 있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도핑에 대한 의심뿐만이 아니라, 9명의 심판과 4명의 스페셜리스트 중 대부분이 러시아 빙상연맹과 관련이 있거나 혹은 러시아 국적, 러시아 계열 출신의 심판이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해 '최악의 스캔들'로 불린 바 있다.


만약 IOC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불허한다면,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 확실하다. 또한, 평창올림픽 메달 전망도 확연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14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을 앞두고 어떤 판도가 짜일지 전 세계 스포츠가 IOC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 결정의 패를 쥔 IOC가 이미 휩싸인 봐주기 논란의 태도에서 벗어나 엄하게 벌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할 것인지 그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70611



by Golden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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